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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징을 넘어 예술이 살아 숨 쉬는 공원으로
2년 여 만에 재개장한 마로니에 공원

최윤우_연극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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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로니에 공원
마로니에공원 정비 조감도
  • “2013년 9월 27일 마로니에 공원 재개장을 선포합니다.”
    지난 9월 27일 5시 마로니에 공원 재개장식이 열렸다. 서울시를 비롯해 종로구청 관계자 및 예술계 인사들이 참석한 이 자리에는 문화지구 대학로의 상징적인 공간이었던 공원의 재개장을 알리는 기념식수와 축하공연이 이어졌다. 2년여 만에 새 단장을 끝낸 마로니에 공원이 공식적으로 첫 선을 보이는 날, ‘공사중’을 알리는 펜스가 걷힌 마로니에 공원은 다시 사람들의 발걸음과 노랫말로 시끌벅적해지고,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공원 곳곳을 가득 채우기 시작했다. 그렇게 2011년 11월 문을 닫았던 마로니에 공원은 우여곡절 끝에 2년여 만에 다시 공연을 찾는 시민들의 품으로 조금 더 넓어진 공간만큼 여유로운 가을빛을 내며 돌아왔다.

    마로니에 공원은 당초 2012년 8월 재개장을 목표로 2011년 11월 재정비 공사에 들어갔다. 하지만 공사 중 유물이 발견되면서 공사 시기가 늦어져 2년 만에 다시 재개장하기에 이른다. 재개장된 마로니에 공원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두 동의 건물과 야외무대, 그리고 예술가의 집부터 아르코예술극장까지 담장을 허물어 하나의 공간으로 완성시킨 확장된 공간이다. 마로니에 공원에 새로 지어진 두 개의 건물은 지하로 연결되어 있다. 서로 다른 공간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하나인 셈이다. 하지만 기능은 분리되어 있다.

    현재 ‘좋은공연안내센터’로 운영 중인 공간은 대학로 공연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정보센터다. (사)한국소극장협회에서 위탁운영하고 있는 이곳에서는 오전 10시부터 8시까지(월요일 쉼) 150여개의 극장에서 공연 중인 작품의 당일 티켓을 최대 50%까지 할인 된 금액으로 구입할 수 있다. 극장 안내, 공연 안내 등 대학로를 찾는 시민들을 위한 대표적인 서비스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마로니에 공원

    좋은공연안내센터 지하 1층에는 ‘연극인 사랑방’이 개설, 운영될 예정이다. 원로 연극인들을 비롯해 많은 연극인들이 보다 편하게 만날 수 있는 공간으로, 간단한 식음료가 비치되어 있다. 옆 공간에는 세미나실이 있다. 총 20석 정도의 규모로 대관신청을 통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운영 예정이다. 한 층을 더 내려가면 ‘다목적홀’이 있다. 다목적홀은 말 그대로 공연, 전시, 세미나, 공연연습 등 전방위적인 활용이 가능하다. 다목적홀을 지나가면 반대쪽 건물로 연결되어 있다. 그 건물은 사무동이다. 공연준비실, 세미나실, 사무실 등이 운영되고 있다. 1층은 공공화장실과 간단한 음료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매점이 운영될 예정이다.
마로니에 공원
  • 기존 TTL 무대였던 공간은 보기 좋은 야외무대로 꾸며졌다. 벌집 모양의 객석마다 들어선 원형의자에 들어오는 조명은 늦은 밤 마로니에 공원의 무대를 비춘다. 재개장과 함께 9월28일부터 10월2일까지 종로구 대표축제 및 다양한 기념행사들이 이 무대를 중심으로 치러지면서 무대는 생동감을 찾았다. 이 무대가 예전처럼 죽어있는 공간이 아닌, 다양한 장르의 예술작품이 쉬지 않고 공연되는 무대로 채워지길 원하는 것은 필자만의 바람은 아닐 것이다.

    조금 부족한 부분도 있지만, 재개장된 마로니에 공원은 다양한 기능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진 듯하다. 남은 것은 그것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운영하는 일이다. 시민들이 주인이 되고, 예술이 살아 숨 쉬는 예술 공원이 되기를 원하는 만큼,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관리 노하우가 필요하다. 아직 정해진 바가 없는 공간, 운영주체가 불분명한 계획들 역시 이러한 지점을 감안하여 결정되고 운영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마로니에 공원

    마로니에 공원은 대학로의 명소였다. 1970년대 후반 대학로에 하나 둘씩 극장이 들어서고 예술가들이 모이기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마로니에 공원은 그 자체가 특별한 상징성을 갖고 있다. 마로니에 나무보다 더 익숙한 은행나무의 노란 빛이 물들어 가는 지금, 다시 찾은 공원의 정취가 바쁜 일상의 쉼을 얻게 하는 것처럼, 보다 가깝게 예술을 만나고, 시민과 호흡할 수 있는 대학로의 명소로 그 위상이 지속되기를 기대해본다.

태그 마로니에 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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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우

최윤우 연극평론가. 본지 편집장
월간 [한국연극]에서 편집장, (사)한국소극장협회 정책실장으로 근무했으며 공연예술 관련 매체에서 필자로 활동하고 있다.
E-mail parodia@naver.com
웹진 33호   2013-10-10   덧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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