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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기지 대학로는 달라지고 있다
[현장리포트] 2013 대학로 연극 실태조사 결과 발표회

김지현_연극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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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12월 12일 서울연극센터에서 ‘2013 대학로 연극 실태조사 결과 발표회’가 있었다. 보고서 발간에 앞서 안성아 책임연구원(추계예술대학교 문화예술경영대학원 교수), 이승엽 공동연구원(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교수), 최윤우 공동연구원(한국소극장협회 정책실장)이 실태조사 결과를 소개하는 자리였다. 새로운 지원정책 수립의 근간이 될 수 있는 자료이기에 눈보라 치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이 모여들었다.

    2013 대학로 연극 실태조사 결과 발표회
2013 대학로 연극 실태조사 결과 발표회
대학로 연극 실태조사는 2011년(2010년 기준) 실시한 데 이어 올해가 두 번째다. 대학로 연극 시장 규모를 추정하고, ‘공연장’, ‘연극 종사자’, ‘관람객’ 등 대학로 연극 생태계 구성 주체들의 실태를 파악하는 것이 애초 목적이었다. 안성아 책임연구원은 올해 실시한 실태조사(2012년 기준)는 “후속 연구인만큼 초기 목적을 유지하면서 데이터를 축적하는 데 의의를 두었다”고 밝혔다. 따라서 2년 전과 비교해 달라진 점을 확인하는 것이 이날 발표회의 쟁점이었다고 볼 수 있다.

이승엽 공동연구원은 지난해 대학로 연극 시장규모가 2010년 대비 42.6%(약 144억 원) 증가한 사실을 전하며 “양극화의 또 다른 형태”라고 지적했다. 공연장 수가 19.6% 증가했는데 기존 극장들보다 큰 규모의 극장들이 들어섰다는 점, 28.6% 증가한 작품 수 가운데 뮤지컬이 상당수를 차지한다는 점, 오픈 런 공연이 늘어났다는 점, 상업성이 높아졌다는 점을 그 이유로 들었다.

한편 대학로 연극의 상업성 강화에 대한 질문에 연극 종사자 82%와 관객 61.2%가 그렇다고 답한 결과에 대해서는 다소 희망적인 입장을 표했다. “아직 긍정 기점에 달하진 못했지만, 예술성과 실험성 지수도 이전 결과에 비해 상승하고 있어 상업적 공연과 실험적 공연이 공존하는 공간으로서의 대학로가 가능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 발표자였던 최윤우 공동연구원은 두 차례 실태조사에 모두 참여하면서 “이 결과가 예술현장, 예술인들이 작업하는 데 어떤 영향을 가져올 수 있는지 고민해왔다”고 토로했다. 또 “올해는 유독 대학로 활성화에 대한 요구나 정책 제안이 많았다”면서 정책적 활용에 대한 기대를 피력했다.

이와 함께 “수치적 증가가 예술 현장의 체감 온도와 동반 상승하고 있는가” 하는 질문을 던지기도 했는데, 실태조사 중 인터뷰했던 대학로 연극인들이 2012년 대학로 공연 객석점유율이 61.9%로 집계된 것에 공감해 “놀랐다”는 에피소드를 덧붙였다. 과거 관객이 없어 공연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선택해야 하는 순간에 직면했던 대학로 연극인들의 이야기와 다르다는 것이다.

실태조사의 성패는 대상을 얼마나 사실적으로 수치화했는가에 달려있다. 그런데 이때 대상을 어떻게 세분화하고 어떤 방법을 적용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경우의 수가 나올 수 있으며, 자칫하면 실태와 다른 실태를 낳을 수도 있다. 그렇기에 이날 현장에 있던 연극인들은 연구원들의 노고를 치하하는 한편 114만 원으로 집계된 대학로 연극 종사자 평균 월 소득 등에 대해 이견을 드러내기도 했다.

2013 대학로 연극 실태조사 결과 발표회

2013 대학로 연극 실태조사 결과는 “대학로가 현재 공연시장에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향후 ‘창작기지’로서의 역할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말한다. 연극 종사자들의 응답에 따르면, 대학로의 ‘공연장으로서의 위상’은 2~3년 전과 비슷한데, ‘창작공간으로서의 위상’은 낮아졌다는 데 대한 자성이다. 그리고 어쩌면 대학로 공연의 상업성 강화가 드리운 그림자일지도 모른다.

오늘날 아르코예술극장이 문예회관이라는 이름으로 마로니에공원 옆에 자리 잡은 1981년, 혹은 그 이전부터 대학로는 한국연극의 대표적 상연공간인 동시에 창작공간이었다. 연극인들이 모여 예술을 고민하고 그 결과를 무대화하는 대학로의 기능이 약화된 채 단순한 상연공간으로서 대학로가 존재하는 건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대학로 연극 생태계를 구성하는 모든 주체가 이를 경계해야 할 시기가 아닐 수 없다.

    「2013 대학로 연극 실태조사」결과요약

    「2013 대학로 연극 실태조사」는 대학로의 연극 시장 규모 및 현황 파악을 위하여 지난 2011년 시작해 2년 주기로 시행되고 있는 조사입니다.

    [조사개요]
    ○ 조사기간 : 2012년 1월 1일 ~ 2012년 12월 31일
    ○ 조사대상 :
    - 1년 동안 대학로에서 상연된 ‘작품’ 679편
    - 대학로에 위치한 ‘공연장’
    - 대학로에서 활동하는 ‘연극종사자’ 160명
    - 대학로 공연을 관람하는 ‘관람객’ 10개 작품의 관객 500명
    ○ 조사방법 : 총 5개 항목(시장규모, 공연장수, 작품수, 관객수, 객석점유율)에 대해
    작품 데이터베이스 분석, 설문조사, 심층인터뷰 진행

    [조사결과 요약]

    조사결과 요약

    2012년도 대학로 시장규모는 약 483억 원(연극 271억, 뮤지컬 212억)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학로의 연극 및 뮤지컬 시장규모는 2년 전에 비해 약 144억 증가(42.6%)이 늘어난 약 483억 원으로 각각 연극 271억, 뮤지컬 212억으로 추정되었다. 그중 작품 당 월 매출액은 연극 2천8백만원, 뮤지컬 5천7백만원이다. 시장규모의 증가 이유로는 작품 수의 증가(+151편)와 장기상연작 유료관객 수의 증가를 들 수 있다. 이러한 증가의 폭은 공연장 규모 및 상연기간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200석이 초과되는 극장과 장기상연작은 유료관객 수가 증가한 반면 소극장과 상연기간 4개월 이하 공연의 관객 수 및 매출액은 감소되는 추세를 보였다.

    2012년도 대학로에서 공연된 연극/뮤지컬은 총 679편(2010년 대비 151편 증가)
    더불어 대학로 현장의 대중성 및 상업성도 함께 강화 전체 679편 중 연극은 총 547편으로 2010년 대비 116편 증가하였으며, 뮤지컬은 총 132편으로 2010년 대비 35편 증가하였다. 공연장 규모 및 공연기간 분석결과 연극은 소극장에서 단기간 상연, 뮤지컬은 중대형 극장에서 장기간 상영하는 비중이 높았으며, 연극은 주로 ‘자아성찰(응답자의 19.9%)’을 뮤지컬은 ‘우정, 가족애(응답자의 21.1%)’를 다룬다고 분류되었다. 작품평가 전반적으로 예술성(2.97), 실험성(2.77)보다 대중성(3.17)이 높다고 평가되었는데 연극은 예술성과 실험성이 ? 뮤지컬은 대중성이 상대적 높게 나타났으며, 공연기간이 짧을수록 예술성과 실험성은 높고, 대중성이 낮았으며 공연장이 커질수록 대중성 높게 나타났다.

    연극종사자는 대학로의 상업성의 증가로 실험성, 다양성이 낮아졌다 평가한 반면 관람객은
    대학로의 공연이 상업성 증가와 함께 다양해지고, 새로운 시도가 늘어났다고 평가.

    연극종사자조사 결과, ‘SNS 홍보’(20.3%)’, ‘예술인 복지법(17.6%)’, ‘공공극장(17.0%)’이 대학로에 긍정적 요인으로 ‘대형뮤지컬의 성장(44%)’, ‘소극장의 위기(29.9%)’, ‘오픈런 공연 증가(10.7%)’를 부정적 요인으로 인식하였다. 특히 ‘창작공간’으로서의 대학로의 위상이 낮아졌다 인식하였고 대학로 작품의 상업성은 2~3년 전 대비 높아졌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는 연극인을 대상으로 한 심층 인터뷰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났으며 한 목소리로 이러한 위기사항의 대책을 마련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반면 관람객 조사 결과, 대학로 공연이 과거에 비해 다양해졌다는 긍정응답이 63.4%로 높게 나타났다. 이러한 관객들은 연극이나 뮤지컬 관람시 대학로 소극장을 가장 선호하였으며, 대학로의 공연장이 타 공연장 대비 공연의 재미(대중성)가 높다고 평가했다.(긍정률 70.0%)

    [정리 : 서울연극센터 김윤경]


    ※ 본 조사결과는 2013년 12월, 서울연극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배포될 예정입니다.

 

태그 대학로, 연극 실태조사, 안성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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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

김지현 연극칼럼니스트
연극학을 전공하고 월간 한국연극 기자로 활동했다.
diario2046@naver.com
제38호   2013-12-19   덧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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