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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마로니에 공원을 향해 던지는 질문
‘마로니에 다방’ 프로젝트

김미지_이웃문화협동조합 이음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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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법 봄기운이 느껴지는 3월의 끄트머리,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 한복판에 정체 모를 구조물이 생겼다. 시민들은 호기심에 그 안으로 들어가 곳곳을 살피고, 기념사진도 찍는다. 아이들은 마치 놀이터인 양 이리저리 뛰놀고 있다. 구조물 사이에 세워진 푯말에 붙어있는 포스터. 그곳에는 ‘마로니에다바ㅇ’이라는 글자가 굵게 적혀있다. 마로니에는 공원이 아니었던가? 마로니에 다방이라니, 도대체 그게 무엇이란 말인가?

    새로운 마로니에 공원을 향해 던지는 질문


새로운 마로니에 공원을 향해 던지는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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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각예술가 3인, 마로니에 공원의 정체성을 질문하다

    ‘마로니에 다방’은 시각예술가 3인(박유미, 김동훈, 박하연)이 만나 기획한 공공미술 프로젝트다. 2011년 11월 재정비 사업이 시작된 이후 2년 여 만에 재개장 예정인 마로니에 공원의 정체성을 고민하고 다양한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해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2012년 실시한 ‘아르코 퍼블릭아트 오디션’의 당선작이다. 여러 지원자 중 10주 동안의 워크숍을 통해 건축, 디자인, 설치미술을 하는 시각예술가 3명이 만나 팀을 꾸렸고, 이들의 아이디어가 최종 선정되었다.

    연극을 기반으로 활동하지 않았던 이들에게 대학로, 그리고 마로니에 공원은 익숙한 공간이 아니었다. 그 때문에 문헌이나 사진 자료 탐색은 물론, 장르와 세대를 아우르는 연극인들을 인터뷰하며 연구했다. 그 과정을 통해 이곳이 단순한 공원이 아닌 연극인들이 자신들의 문화적 정체성을 확립해온 일종의 광장 역할을 해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3인의 기획자는 인터뷰를 통해 많은 연극인이 재개장한 마로니에 공원에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인식했다. 그것은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낯섦과 괴리감이었다. 1975년 조성한 이래 마로니에 공원은 40여 년 동안 대학로의 중심지로, 연극인들의 소통 창구로 그 자리를 지켜왔다. 특히 1990년대는 수많은 이야기와 사건이 북적이던 마로니에 공원의 전성기였다. 그러나 2013년 9월, 재개장한 마로니에 공원은 그 정서와 문화가 사라지고 도시공원의 기능적 공간으로 대체된 듯하다. 붉은 벽돌, 청춘, 자유, 연극… 이 단어들이 어울려 만들어내는 재미있는 사건들, 3인의 기획자는 그때 그 풍경을 회복하기로 했다.

    새로운 마로니에 공원을 향해 던지는 질문   새로운 마로니에 공원을 향해 던지는 질문

    프로젝트 날로 <날이 갈수록>

    젊음, 자유, 예술이 북적이던 그때의 풍경을 기억하시나요?

    “예술가들이 담배가 자욱한 ‘다방’에서 차를 마시면서 심각하게 대화하는 장면, 왠지 익숙하지 않은가요? (웃음)” 3인의 기획자 중 한 명이 인터뷰 도중 가볍게 던진 말이다. 그러나 실제로 근대 다방은 예술가들의 아지트이자, 문화예술의 중심지였다. 종로에 있던 ‘제비다방’과 대학로의 ‘학림다방’이 그 예다. ‘마로니에 다방’이라는 프로젝트명은 그때의 다방처럼, 다양한 예술문화를 향유하고 대화를 나누는 공간적 의미를 담고 있다.

    이들은 먼저 공원 안에 ‘마로니에 다방’을 설치했다. 공간의 변화를 이끌 때 시각적인 효과가 주는 힘이 가장 크기 때문이다. 바닥에 가상공간을 설정해 과거 마로니에 공원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붉은 벽돌을 깔았다. 이들은 사람들에게 공원이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공간임을 말하고 싶었다. 그 의미를 가장 잘 전달할 수 있는 문 모양의 프레임을 세웠다. 약 한 달간 그곳에서는 젊은 예술가들로 구성된 5개 팀이 공연을 한다. 3인의 기획자는 이렇게 이야기를 채워나가다 보면 언젠가는 젊음, 자유, 예술이 북적이던 1990년대 마로니에 공원의 풍경이 형성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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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젝트 날로 <날이 갈수록>

    단발성 프로젝트가 아닌 지속 가능한 콘텐츠가 필요하다

    마로니에 공원은 대학로를 상징하고, 대학로는 연극계를 상징한다. 마로니에 공원을 향해 던지는 질문은 대학로를 향하고 있다. 대학로는 이미 상업 자본에 물들었다. 그 흐름에 연극인들은 점점 설 자리를 잃고 변방으로 밀려나고 있다. 이는 홍대, 삼청동에서도 볼 수 있는 모든 예술 공간의 문제다. 예술가들이 생산해내는 실험, 사건들이 벌어질 판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3인의 기획자 역시 “문화예술인들의 공간이 도시 계획 차원에서 제거되고 거세되고 있는 것을 강하게 느낀다”고 말한다. 어쩌면 이것이야말로 ‘마로니에 다방’ 프로젝트가 지니고 있는 진정한 문제의식이 아닐까?

    마로니에 공원이 진정한 ‘다방’으로 거듭나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속 가능한 콘텐츠의 생산이다. 보기 좋은 조형물은 절대로 이를 대신할 수 없다. 앞으로 이 공간에 무엇을 어떻게 채워나갈지, 고민과 계획이 필요한 시점이다. 3인의 시각예술가가 질문을 던져주었으니, 이제 대학로의 터줏대감인 연극인들이 직접 행동으로 답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 3인의 기획자는 프로젝트를 준비하면서 연구했던 과정을 인쇄물과 영상물로 제작했다. 이는 대학로 서울연극센터에서 볼 수 있다.
    • 마로니에 다방 프로젝트 www.maroniedabang.com
      3월 22~23, 25~28일 18:00 프로젝트 날로 <날이 갈수록>
      3월 30일, 4월 2~5일 19:30 다페르튜토 스튜디오 <마로니에 다방과 3개의 세미나실>
      4월 11, 18, 25일 17:30 극단 탐구생활 <예매하셨어요?>
      4월 11, 18, 25일 18:00 팀 느슨한 사이 <한 끗 사 이>
      4월 11, 18, 25일 19:00 극단 라나앤레오 <마로니에는 통화중>
      4월 25일 19:30 다방연회


    [사진: 마로니에 다방 프로젝트]

    태그 마로니에 다방, 시각예술가, 3인의 기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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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미지

    김미지 이웃문화협동조합 이음새
    대학에서 연극학을 공부하고 월간 <한국연극> 기자로 활동했다. 현재는 문화, 예술, 놀이를 통해 협동하며 다함께 잘 놀고 잘 사는 세상을 꿈꾸는 ‘이웃문화협동조합’에서 일하고 있다. mjmjii@naver.com
    제41호   2014-04-03   덧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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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npocy@ytxghd.com

    2014-05-05댓글쓰기 댓글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