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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X포럼': 연극인들 현안 놓고 장시간 릴레이 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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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X포럼

지난해 11월 14일 2015년 한국공연예술센터 정기대관 공모 심사결과 발표에서 서울연극제가 탈락하자 서울연극제를 주관하고 있는 서울연극협회가 강력하게 반발하면서 명예훼손에 따른 고소, 고발 사태에 이르렀고 지난 12월 31일에는 수시대관 형식으로 일부 대관이 승인되면서 일말의 타결을 보았다. 그러나 서울연극협회의 반발 그리고 서울연극협회와 한국공연예술센터의 합의와는 별개로 이번 사건을 보는 연극인들의 또 다른 시선과 주장을 개진하는 토론회가 개최되었다.
대학로X포럼의 주최로 열린 토론회 “우리는 생산적 논의를 원한다-한팩 공공성 훼손과 서울연극제 문제에 대한 시선과 주장”은 연극인 51명의 공동발의로 개최되었으며 토론회 참가자들 또한 공동주최의 의미로 참가비 1만 원을 내고 토론회에 참여하였다.

모두발언에서 이해성(극단 고래, 작가/연출가)은 연극계 현안에 대한 다양한 이견들을 생산적 논의로 발전시키기 위해 마련되었다고 취지를 밝혔다. 특정 단체가 대의하는 것이 아닌 개개인이 책임 있는 주체로 연극계 현안에 대해 지혜를 모으자고 당부했다.
공동발의에 참여한 김소연(연극평론가)은 “12월 31일 서울연극협회와 한국공연예술센터의 타협이 있었지만, 그것이 이번 사태에서 드러난 쟁점을 해결하는 것은 아니었다”라며 “서울연극협회는 사건 초기 문제 제기를 ‘서울연극제를 지켜주세요’로 내걸고 재심의를 요구하면서 이해당사자로 자신의 이해를 관철시키고자 했다. 이 때문에 공공극장의 공공성에 대한 논의로 확대되지 못한 채 특정 단체의 반발로 이번 사건을 축소시켰다”고 의견을 밝히며 이번 토론회가 대관심사 결과에 대한 문제 제기가 아니라 이번 사건에서 드러난 한국공연예술센터의 정체성과 운영의 문제를 제기하는 자리가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토론회에 앞서 한국공연예술센터의 공공성 훼손과 서울연극제 문제를 함께 다룸으로써 양비론적 시선과 태도에 빠지는 것이라는 문제 제기도 있었다. 이에 대해 이해성은 모두발언에서 “갈등의 한복판에서 자칫 이 토론회가 의도와 다르게 해석됨으로써 갈등을 증폭시키는 결과에 이를 수 있다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정치적 고려 때문에 우리 앞의 현안을 외면하는 것 또한 문제적 상황을 온존시키는 태도”라는 점에서 이러한 모든 이견들을 생산적 논의로 펼쳐보자고 제안했다.
김소연은 “이번 토론회가 서울연극제를 다루는 것은 서울연극제의 문제가 대관심사 결과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문제 제기가 아니다. 서울연극제는 서울연극협회의 주도로 치러지는 민간 주최 연극제로 이 또한 서울연극협회 집행부에 대의할 것이 아니라 연극인 한 사람 한 사람이 관심을 기울이고 대안을 생각해야 할 현안이라는 점에서 이번 토론회의 주제로 채택되었다”고 밝혔다.

대학로X포럼

1월 6일 대학로 예술가의집 다목적홀에서 열린 토론회는 1부 극장, 2부 축제, 3부 종합토론으로 진행되었다. 1부에서는 “한국공연예술센터 2015년도 정기대관 공모심사 과정에서 드러난 공공성 훼손에 대하여”(이양구 극단 해인, 작가/연출가), “한국공연예술센터는 어떻게 운영되어 왔는가?”(최윤우, 웹진 [연극in] 편집장)의 발제와 자유토론, 2부에서는 “서울연극제는 우리에게 무엇이었나”(이진아, 연극평론가), “서울연극제 정체성과 방향성에 대한 질문”(김재엽, 극단 드림플레이, 작가/연출가)을 주제로 발표가 있었다.

이양구는 공공극장의 공공성에 대해 참여를 바탕으로 한 민관공동운영의 관점에서 이번 대관탈락사태를 대관심의 과정과 결과까지를 제1사태로 이후 갈등상황을 제2사태로 구분하고 각 과정을 거버넌스 평가지표인 ‘의사결정 방식’, ‘형평성’, ‘갈등해결 방식’에 따라 분석했다. 이양구는 민·관의 파트너쉽을 이야기하면서 상대를 파트너로 인정하는 인지적 지원이야말로 지원기관의 중요한 태도임을 지적했다. 최윤우는 5개 극장을 운영하고 있는 한국공연예술센터의 설립 배경과 과정을 통해 운영기관, 미션 등등이 어떻게 표류해왔는지를 분석했다. 지원기관이냐 공공극장이냐, 기획제작극장이냐 대관극장이냐, 창작환경지원이냐 관객향유 공간이냐 등 한팩 설립 이후 지난 5년간 극장의 미션과 운영 방향에 대해 사용자(연극인과 관객), 운영자(한팩), 지원기관(문예위, 문화부) 간의 협의나 합의 없이 표류해왔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어진 자유토론에서는 한팩이 심사경위에 대해 공개하지 않음으로써 억측과 음모론 그리고 심의위원과 현장연극인들 간의 불신과 갈등을 조장했다는 점이 주로 지적되었다. 한팩은 규정상 공개의 의무가 없다는 것을 들어 지금까지 심의위원을 비공개 상태로 두고 있는데, 이는 관례에도 어긋날뿐더러 심사과정을 검증할 수 있는 정보를 차단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었다. 또한 지난 5월 한팩이 다시 문예위에 통합되면서 개정된 정관은 대관심사의 전권을 센터장과 문예위 위원장이 갖게 하고 있어 (외부 전문가로 심의위원을 구성하는 것도 센터장 재량으로 되어 있음) 운영의 투명성과 공공성을 보장하고 있지 못하다는 점도 지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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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에서는 서울연극제 문제가 논의되었다. 이진아는 대한민국연극제에서 36회 서울연극제가 진행되기까지 주요한 논란과 쟁점을 통해 축제의 위상과 역할이 창작지원제도 및 창작환경에 따라 어떻게 달라졌는지, 그리고 축제 운영방식에 대한 다양한 논란을 소개했다. ‘창작극 초연’, ‘경연제’에 대한 문제 제기는 대한민국연극제 출범 때부터 있었던 것이며, 80년대 공연예술활성화 지원이 시작되면서 유일무이한 창작극지원제도로서 대한민국연극제의 위상이 변화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한 2002년 서울국제공연예술제 통합 이후 2004년 서울연극제 재출범 당시 한국연극협회와 서울연극협회의 갈등에서 드러나듯이 주최에 대한 다툼이 연극제 정체성에 대한 논의를 대체했다는 것도 지적했다.
김재엽은 창작초연 경연제로 운영되고 있는 현 서울연극제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희곡심사 중심의 경연제가 갖는 낡은 연극개념, 제작극장과 창작산실 등 창작초연 시스템의 변화에 따라 서울연극제가 여전히 창작초연 경연제를 고집하는 문제점, 창작초연 인큐베이팅 역할을 다하기에는 부족한 인프라, 위상과 권위의 하락 등을 지적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회원들의 선거를 통해 선출되는 협회 집행부가 서울연극제를 운영함으로써 내부 정치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 축제의 정체성 확립을 위해서는 독립된 기구와 예술감독제 도입이 필요하다는 점 등이 지적되었다. 종합토론에서는 공공극장의 미션에 대한 검토, 운영의 파행 등을 감시하고 강제할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었다. 또한 서울연극협회가 회원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고 소통하고 있는가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대학로X포럼'이라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의제를 제안하고 공동발의자를 구성하여 치러진 이번 토론회에는 51명의 공동발의자가 참여했고 1월 6일 토론회에도 130명이 넘는 연극인들이 참여하여 6시간 장시간 토론회에 자리를 끝까지 지켰다. 구체적인 결론을 만드는 자리였다기보다는 연극인들이 먼저 공공지원 등등 연극 환경에 대해 책임을 가지고 함께 고민을 시작하는 자리였다. 토론회에 참여한 참석자들은 연극인들 모두 이러한 자리를 목말라했다며 앞으로도 연극인 한 사람 한 사람이 건강한 창작환경을 만드는 데에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하고, 그럴 수 있다는 가능성과 자신감을 발견한 자리였다고 소회를 밝혔다.

[사진: 대학로X포럼 제공]

태그 대학로X포럼,김한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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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내

김한내 연출가
프로젝트그룹 빠-다밥과 제12언어연극스튜디오에서 연출로 활동하고 있다.
honey981009@naver.com
제60호   2015-01-22   덧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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