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인

top

연극인

검색하기

연극의 무대는 어디까지일까?

목록보기

  • 링크
  • 프린트
  • 페이스북
  • 트위터

서울연극센터 & 자큰북스 <수요일엔 빠알간 희곡을>

‘수요일엔 빠알간 희곡을’, 10분 희곡 낭독공연이 곧 시작됩니다.’ 마이크를 쥔 사회자가 공연의 시작을 알리고 객석으로 돌아갔다. 관객들은 무대의 사람들을 기다리며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그때 객석에서 누군가 일어나 나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숨을 죽인 채 이야기하는 사람의 목소리에 집중하던 찰나, 바깥에서 들려오는 차의 경적소리에 잠시, 공연 중에 들어오는 사람들의 걸음에 잠시 귓가와 시선을 넘겨주기도 했다. 그러다 다시 들었다. 이야기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그렇게 조금씩 무대는 확장되고 있었다.

젊은 작가 또는 작가지망생들의 짧은 희곡이 실리는 서울연극센터 웹진 [연극in]의 ‘10분 희곡 릴레이’가 다시 무대로 돌아왔다. 이번엔 낭독이다. 매주 수요일 저녁 7시, 서울연극센터에서는 희곡전문포켓출판사 자큰북스와 함께 <수요일엔 빠알간 희곡을>이라는 이름으로 희곡 낭독공연을 연다.

2015년 3월 25일, 수요일 7시 윤미희 작가의 <상상해볼 뿐이지>의 희곡 낭독공연이 서울연극센터 1층에서 열렸다. 극장이 아닌 공간에서 공연을 할 수 있을까? 갸우뚱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이 낭독공연은 어떤 관객들이 보게 될까? 궁금해 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공연을 보기 위해, 설레는 마음으로 자리한 사람들부터 그저 잠시 서울연극센터를 다녀가는 사람들까지 서울연극센터 1층은 북적거렸다.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객석인지,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무대인지 두리번거리는 사이 공연은 시작되었다.

극장이 아닌 곳에서, 공연이 벌어졌다. 실제로 공연을 하는 중간 중간 바깥의 소음이 그대로 전해지는 순간도 있었다. 배우들은 이에 굴하지 않고 이야기를 계속 이어나갔고, 관객들도 서서히 이야기에 집중했다.

서울연극센터 & 자큰북스 <수요일엔 빠알간 희곡을>

터져 나오는 박수갈채 사이 공연은 끝이 났다. <수요일엔 빠알간 희곡을>에는 희곡 낭독공연과 더불어 관객들과 함께 희곡을 즐길 수 있는 부대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었다. 관객과 배우가 함께 희곡을 낭독하기도 하고, 안대를 쓰고 낭독 공연을 관람한 관객들의 소감을 듣기도 했다. 또한 작품을 쓴 작가와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주어졌다. ‘이 작품을 어떻게 쓰게 되었는지?’ 신인 작가의 이야기에 모두가 귀를 기울였다. 희곡을 10년 동안 썼다는 윤미희 작가는, <수요일엔 빠알간 희곡을> 희곡 낭독공연이 자신의 ‘첫’공연이라고 말했다. 다음 작품을 묻는 관객의 질문에 현재 작가가 쓰고 있는 희곡의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

윤미희 작가의 희곡 ‘첫’공연을 함께한 관객들은 객석을 황급히 빠져나가지 않았다. 극이 끝난 후, 사람들은 극을 이야기했다. 한 장면을, 그 장면의 한 대사를, 그리고 극을 만든 사람들에 대하여. 만든 사람과 본 사람들이 두루 어울리며, 끝나지 않았으면 하는 연극 이야기를 나누며 연극의 끝을 즐기고 있었다.

연극이 끝난 뒤에도 자리를 떠나지 않고 연극을 계속 말하는 사람들 사이 연극을 이루는 것들에 대하여 잠시 생각했다. “연극은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지?” 서울연극센터 서가에 꽂힌 책들을 뒤적이며 연극을 읽던 시간, 연극을 읽는 사람들 그 사람들이 보게 된 10분 희곡, 그 희곡을 쓴 작가, 무대에 선 배우들, 그 무대. 연극을 이루는 것들에 무엇이 더 있을까? <수요일엔 빠알간 희곡을> 희곡 낭독공연의 러닝타임은 10분이다. 10분의 시간은 금세 흘러갔지만, 연극은 좀처럼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서울연극센터 & 자큰북스 <수요일엔 빠알간 희곡을>

희곡 낭독공연은 계속 된다. 현재, [외박], [때수건으로 일어날 수 있는 짧은 극], [집에 가고 싶은 사람들], [힘줄], [상상해볼 뿐이지], [개인의 책임] 6작품이 관객들을 만났다. <수요일엔 빠알간 희곡을>은 6월 24일까지 매주 수요일에 계속 된다. 젊은 작가들이 포착한 세계를 엿보고 싶은 자들이라면, 수요일엔 서울연극센터를 오기를, 빠알간 희곡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태그 서울연극센터,자큰북스,수요일엔 빠알간 희곡을

목록보기

조영주

조영주
대학에서 문화콘텐츠학을 전공하며 시, 소설, 시나리오 창작을 공부했습니다. 2012년 서울프린지페스티벌에서 낭독음악극 <사막의 노래> 극본 제작, 연출, 출연을 맡았습니다. 2014년 서울연극센터 웹진 [연극in]의 10분 희곡 릴레이에 [힘줄]이라는 작품을 썼습니다. 2015년 ‘잠꾸리앤드사쁘나 게스트하우스‘ 라는 이름으로 낭독음악공연 <봅니다, 느낍니다, 부릅니다> 제작, 출연을 하고 있습니다.
메일주소 : lovemoa100@naver.com 페이스북 : https://www.facebook.com/sapanajoo
제65호   2015-04-02   덧글 0
댓글쓰기
덧글쓰기